결혼식
얼.렁.뚱.땅.
결혼을 신중하게 해야할 이유가 뭔지 결혼식 전날 생각하고 있다.
결혼은 이벤트다.
나는 안과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살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다. 
꼭 그래야 한다는 이유도 없다.
인생을 함께 늙어간다는 건 굉장히 멋진 일이다.
그러나 그게 반드시 단 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건 굉장한 억압이다.
안과 나는 살아온 인생이 그런 억압을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멀리 와 있는 사람들이다.
이건 잘난 체도 아니고, 쿨함도 아니다.
우리는 자연스럽게 그냥 가는 거다. 
만난지 7년 째, 동거한 지 6년 째, 우리는 그냥 함께 가고 있다.  
결혼은 잠시 지나가는 간이역이고, 돌아보면 간이역이 아닌 게 없다. 
앞으로 살아갈 날들도 그렇겠지. 
우리의 결혼은,
파도가 잔잔히 치는 풍경이 담긴 밥 로스의 그림 위에 새인 듯 점 인듯 찍혀 있는 갈매기 같아서
했어도 그만, 안 했어도 그만이다.
그 점과 같은 새를 찍자고 한 건 나니까, 후회는 없다.
그래서 우리의 결혼은 반드시 이벤트여만 된다.
다른 의미가 부여되었으면, 아마 나도 안도 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.
정말 없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지만, 우리 역시 결혼을 준비하는 연인들이 겪을 일을 피하지는 못 했다.
실망은 아니고 어쩔 수 없는 일이 어쩔 수 없이 일어났다고 해야 되나(이런 ㅆㅂ, 예수도 부모가 있지 않은가!)
어쨌거나 나는 턱시도를 입고, 하객을 맞으며, 그리고 행진을 하며, 웃고 있을 것이다.
안과 나는 함께 걸어들어 갈 것이다.
by 김창 | 2009/11/21 22:49 | 빗맞은 안타 | 트랙백
내면의

내면의 황폐함을 감추기 위해 외형의 화려함을 추구하는 것이 패션이다.
패션이 사치라는 말은 아니다.
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
내면의 황폐함을 무엇으로도 감출 수 없는 사람이 멍청한 것이지
패션 자체는 옳고 그름의 문제에서 점점 멀어지고 있다.
그래서 패션이 골치 아픈 것이다.
 
 

  

by 김창 | 2009/11/20 10:56 | 빗맞은 안타 | 트랙백
10에 8은
입을 꿰메고 사는 게 낫다. 확실하다.
by 김창 | 2009/11/14 08:40 | 빗맞은 안타 | 트랙백
미친 년놈들이
세상에 이렇게 많을 줄이야. 새삼 놀랍다.
기가 막힌 건
나도 그쪽에서 보기엔 딱 미친놈이라는 거.
답이 안 보인다.
by 김창 | 2009/11/11 02:10 | 빗맞은 안타 | 트랙백
낄낄

화해하는 삶은, 아무래도, 이제 끝난 것 같다.
앞으로 만날 인간들과는 사적으로는 얽히지 않겠다고 생각했건만,
감정 없이 살 수는 없는 법이라..
생각보다 나는 훨씬, 장단을 맞춰주는 방법을 모르고 있었다. 
고로,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들지 않으므로,
화해하는 삶과는 아주 오랫동안 굿바이다.
후회할 일 없다.

by 김창 | 2009/11/04 22:45 | 빗맞은 안타 | 트랙백
야신

의 인간적인 면을 볼 수도 있구나 싶겠지만,
결과적으로 야신의 퇴장 퍼포먼스는
sk를 살렸다.
야신이 그냥 야신이 아니다.
수첩에 보면 다 적혀 있을 껄. ㅎㅎ;

by 김창 | 2009/10/24 12:13 | 빗맞은 안타 | 트랙백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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